부동산·주거

2017~2025년 가구 금융자산, 2020년이 꺾인 이유

2026. 9. 5. 10:19

2017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은 9,721만 원에서 13,689만 원으로 3,968만 원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승세가 완벽하지 않습니다.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증가폭이 84%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추이

2020년 한 해, 금융자산 증가가 멈춘 이유

2017~2019년 평균 연간 증가폭은 약 424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며 증가분은 6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84% 급감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통계 변동이 아닙니다.

제시된 기간의 어떤 해도 이처럼 극단적인 둔화를 보이지 않습니다. 2020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는 연간 300만 원대 이상의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이 한 해는 특별한 사건이 배경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금융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가계가 주식, 펀드, 예금, 보험 등에 돈을 넣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흐름이 2020년에 급격히 약해졌다는 것은 당시 금융시장이나 가계 심리에 무엇인가 일어났음을 의미합니다.

팬데믹 쇼크 속에서 가계가 택한 방어 전략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이 기간 중 최저인 0.5%까지 인하하고 무제한 유동성 공급 제도를 도입했습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는 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낙폭이 컸고, 가계는 불확실성 속에서 고수익성 자산 투자를 미뤘습니다. 대신 현금과 예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집중시켰습니다. 즉, 금융자산이 '증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증가 속도가 느려진' 것입니다. 위기 속에서 가계가 취한 합리적인 방어 전략의 결과였습니다.

결국 2020년의 금융자산 정체는 시장 메커니즘이 깨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불안감 속에서 개인이 안전을 선택한 결과였고, 이는 통상적인 경제 위기 시 관찰되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주요 수치

저금리 정책 전환이 2021년 금융자산을 깨워내다

2021년 금융자산 증가폭은 815만 원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1,237% 급증입니다. 무엇이 이토록 급격한 변화를 만들었을까요? 정책 기조의 전환입니다.

한국은행이 저금리·유동성 공급을 본격화하자, 가계 행동이 뒤바뀌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의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자 개인들은 주식, 펀드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켰습니다(케이뱅크 씽크). 2020년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 불안감이 가라앉고, 정책 자극이 가계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입니다.

따라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금융자산 증가 과정은 단순한 경제 성장이 아니었습니다. 불안감과 안전추구, 그리고 정책 자극 사이를 오간 가계 자산의 큰 재편 과정이었습니다.

8년 증가분의 1/3이 정책 기조 변화 시기에 몰렸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금융자산은 약 1,267만 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8년간 총 증가분(3,968만 원)의 32%에 해당합니다. 놀라운 집중도입니다.

이 기간은 정확히 저금리 신규 대출 공급이 최대였던 시기였습니다. 가계가 대출로 조성한 자금을 장기 자산으로 보유하는 효과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금융자산이 늘었다'라는 단순한 결론보다 '어떤 정책 환경에서 늘었는가'가 훨씬 중요한 정보라는 뜻입니다.

2024년과 2025년도 꾸준한 증가를 보였지만, 2021~2023년만큼의 가파른 상승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책 기조가 시작적으로 변하면서 가계의 자산 운용 환경이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금리 사이클 전환 시대, 자산 목표를 세우는 방법

현 시점에서 개인이 금융자산 목표를 세울 때는 과거 평균 증가율(약 496만 원/년)에만 의존하면 위험합니다. 2020년의 66만 원과 2021년의 815만 원이라는 격차는 정책 스위치 하나가 얼마나 급격한 변화를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금융자산이 실질적으로 불어난 시기가 저금리 시대였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예금 금리가 연 1~2% 수준일 때 가계는 위험자산 투자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로 돌아가면 판단 기준이 바뀝니다. 안전자산의 실질 수익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금융자산이 실제로 불어났는지, 또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축적해야 하는지 판단할 때는 '지난 8년이 어떤 정책 환경에서 진행되었는가'를 추적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최근 흐름
시점 만원
2020 10504.2026840707
2021 11319.3321855649
2022 12125.8577624455
2023 12586.6215143143
2024 13378.012545673
2025 13689.8461080871

자료: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 이 글은 공개 통계를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투자·법률·의료 자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