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거

고양 덕양구 전세보증금 1년간 0.3억 올랐는데, 시장은 회복 중인가

일일노트 2026. 9. 1. 09:18

2024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고양 덕양구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은 3.4억원에서 3.7억원으로 상승했습니다. 보증금이 오른 것만 보면 시장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 전역에서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월세 거래가 62%를 넘어섰습니다. 평균값의 안정성과 거래 급감이라는 모순 같은 두 현상이 동시에 벌어진 의미를 읽어야 합니다.

고양 덕양구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 추이

보증금은 올랐지만, 올라간 방식은 불규칙했다

고양 덕양구의 전세보증금은 이 기간 최고 3.8억원(2025년 11월), 최저 3.3억원(2024년 9월)을 기록했습니다. 0.5억원의 편차가 12개월 안에 벌어진 것입니다. 전체 18개월 중 대부분은 3.4억원대에서 3.5억원대를 오가며, 꾸준한 상승이라기보다는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평균값만으로는 상승세가 명확해 보이지만, 언제 올랐고 얼마나 자주 내렸는지가 시장의 실체를 드러냅니다. 한두 달 단위로 보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했으며, 최근인 2025년 11월 3.8억원에서 12월 3.7억원으로 다시 내렸습니다. 이러한 변동성은 안정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의 심리 변화를 반영합니다.

수치상 0.3억원의 상승은 약 8.8%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소비자심리지수는 103.6p에서 109.8p로 6.2p 올랐습니다. 보증금 오름세는 심리 개선보다 훨씬 약합니다. 이는 심리 회복과 실제 거래 시장의 변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은 급감했고, 월세 비중은 이 기간 중 최고를 기록했다

평균값의 안정성은 거래 시장의 축소라는 더 큰 변화를 감춥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62.7%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21년 43.3%에서 4년간 19.4%p 상승한 결과입니다. 전세가 월세로 대체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매물은 2025년 8월 2.3만호로, 연초 3.2만호 수준 대비 27% 감소했습니다. 경기도도 비슷한 상황으로, 같은 시기 2.2만호로 연초 대비 29% 감소했습니다. 매물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보증금은 유지되거나 올랐다는 것은, 거래 시장이 정상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선별'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025년 10월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장 트렌드가 아니라 정책과 규제의 결과물입니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갭투자가 차단되면서 임대인의 전세 공급이 줄고, 동시에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임차인의 선택지가 좁혀진 것입니다.

고양 덕양구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 주요 수치

보증금이 오른 것은 시장 회복이 아니라, 시장에 남은 거래의 '질'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보증금 수준이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현상을 시장 회복의 신호로 읽으면 안 됩니다. 매물 30% 감소 속에서 보증금이 안정적인 이유는, 남은 거래가 더 높은 가격대의 상품으로 선별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가 매물이 월세로 대체되거나 거래 자체에서 빠지면서, 통계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물건들만 남게 된 것입니다.

이를 '조용한 선별'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가격 수치만으로는 시장이 경직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증금을 준비할 여유가 있는 임차인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저신용자나 저자산층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전세 거래 자체가 고급화되는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이 구조는 평면적인 '위기'도 아니고 '회복'도 아닙니다. 전세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입니다. 거래량은 줄지만 남은 거래의 조건은 유지되거나 오르는, 시장이 양극화되는 과정을 보고 있습니다.

거주자가 느낄 현실은 평균값보다 훨씬 가혹하다

같은 조건의 전세 물건을 구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보증금 수치가 안정적이라는 뉴스는 '그정도면 괜찮다'는 착각을 주지만, 실제로는 그 금액대에서 남은 매물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사 시기를 정한 임차인이 '이 정도 보증금이면 물건이 있겠지'라는 기대는 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세에서 월세로 강제 전환되는 상황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증금 규제, 대출 규제, 매물 감소가 겹치면서 전세 거래 자체를 포기하고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거주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강제'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월세로 전환되면 초기 자금 부담은 줄지만, 장기적으로는 보증금 반환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기 지역 거주자라면 다음 이사 계획을 세울 때 보증금 수치만 보지 말고, 실제로 그 금액대의 물건이 얼마나 남았는지, 월세로 전환할 수밖에 없지는 않은지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보증금 수준이 유지된다는 통계가 자신의 다음 거주지 선택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평균값을 넘어서, 자신의 이사 타이밍과 선택지를 점검하라

보증금 통계를 과신하지 마세요. 고양 덕양구 아파트 평균 3.7억원이라는 수치는 그 금액대의 물건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매물이 30% 줄어든 상황에서 평균값이 유지되었다는 것은, 시장이 특정 조건의 거주자만을 위해 남겨진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다음 이사를 6개월 이내에 계획 중이라면, 현재 시점보다 더 제한적인 선택지를 예상해야 합니다. 전세 물건을 기대하기보다는 월세 옵션도 함께 검토하고, 같은 지역에서 같은 보증금으로 원하는 조건의 물건을 찾을 수 있을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평균값이 안정적이라는 소식은 각각의 거래 환경이 호전되었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치로 읽히는 '안정'과 현장에서 느껴지는 '불안'은 같은 시장의 다른 단면입니다. 보증금은 안 떨어졌지만 거래는 줄어들었고, 거주지 선택은 좁혀졌으며, 전세에서 월세로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자신의 거주 계획을 세운다면, 평균값보다는 '남은 매물 현황'을 기준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고양 덕양구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 최근 흐름
시점 억원
202507 3.3
202508 3.5
202509 3.6
202510 3.4
202511 3.8
202512 3.7

자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 한국은행 ECOS

※ 이 글은 공개 통계를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투자·법률·의료 자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