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기준선이 올라간 게 아니라 부모 자산이 비싸졌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9월까지 물가 전월비가 0.1%에서 0.3%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 변화가 큰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누적된 물가 상승이 기초연금 선정기준을 결정하는 방식을 통해 부모 세대의 수급 여부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247만 원으로 정해진 기초연금 기준액이 물가를 반영한 것이라면, 그 물가가 부모의 자산을 서류상 더 비싸게 재평가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기초연금 기준 인상이 역설적으로 탈락 위험을 높인다
2026년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이 단독가구 월 247만 원으로 결정되었으며, 이는 2025년 228만 원 대비 8.3% 인상된 수치입니다(보건복지부). 일반적으로 선정기준이 올라간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 8.3%라는 인상률 자체가 물가 상승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추적해야 합니다.
기초연금의 대상자를 결정하는 기준은 '소득인정액'이라는 수치입니다. 이는 근로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더한 값으로, 부모의 금융재산은 생활준비금 2,000만원을 뺀 나머지에 연 4%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계산됩니다(ttplay.kr). 여기서 핵심은 '재산의 명목가'가 기준이 된다는 점입니다. 같은 집이나 예금이라도 물가가 오르면 서류상 더 비싼 가격으로 기록되고, 그 높아진 가격을 기반으로 소득환산액이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신청했을 때는 기준 이내였던 부모 자산이 하반기 재산정 시점에는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가 더 큰 재산을 모은 게 아니라, 같은 자산에 붙은 명목가격만 올라간 것인데도 탈락의 실질적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0.2%에 불과한 물가 상승률이 누적되면서 재산 기준이 올라간다
2025년 4월 0.1%에서 출발한 물가 전월비는 9월 0.5%로 일시 급등했다가, 이후 0.3% 수준으로 안정화되었습니다. 기간 중 최저는 2025년 11월의 -0.2%, 최고는 2025년 9월의 0.5%였고, 2026년 9월 현재 0.3%입니다. 같은 기간 물가 전월비의 상승폭은 0.2%입니다. 겉으로는 미미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 기조가 지속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과거에 기초연금 기준이 수립되던 저물가 시대(2015~2020)와 달리, 이제 월 0.3% 수준의 상승이 표준화되었다는 의미입니다.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수준의 물가가 누적되면, 부모의 금융재산이나 부동산 평가액은 과거 기준에서는 경계선 아래였던 선에서 '기준 초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예적금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2026년 하반기 기초연금 제도 재산정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보건복지부), 부모가 현재 위험 수준의 자산을 보유 중이라면 다음 판정 시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명목 재산이 올라가는 것이 '부가 늘어나는 것'과는 다르다
기초연금이라는 제도에서 '재산 기준'은 생활 형편보다는 명목가를 기준으로 합니다. 부모가 10년 전 구입한 주택이나 10년 동안 모아둔 예금은 구매력으로는 과거와 같을 수 있지만, 물가 상승에 따라 서류상 더 높은 가격으로 평가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초연금 선정기준액 인상과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 바로 '명목 재산의 압력'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더 명확합니다. 2024년 4월 114.0(2020=100)에서 2025년 9월 117.1로 상승했습니다. 같은 구매력의 자산이 3% 이상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는 순간, 기초연금 선정 시 그 가격을 기반으로 재산의 소득환산액이 다시 계산됩니다. 결국 '가격표만 올라간' 상황이 부모 세대의 수급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부모의 경제 상황이 나빠진 게 아니라, 제도가 '이 정도 자산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생계를 꾸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선 자체가 물가라는 외부 요인에 밀려갔다는 의미입니다.
부모가 경계선 근처에 있다면 먼저 소득인정액을 계산해보자
자녀 입장에서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비는 부모의 소득인정액을 정확히 계산하는 것입니다. (일반재산-기본공제)+(금융재산-2,000만원)을 기준으로 월별 소득을 환산하면, 부모가 현재 기준 247만 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금융재산이 크다면 일부를 출금해 기준 이내로 조정하거나, 생활비로 소비해 명목가를 낮추는 선택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부모가 이미 탈락의 위험에 처해 있다면, 기초연금만이 아닌 다른 저소득층 지원 정책도 미리 확인해두는 게 현명합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격, 의료급여, 에너지 바우처 등 다층적인 지원 제도가 있으며, 기초연금 탈락이 다른 혜택까지 모두 걷어간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독가구 기준 월 35만 원 안팎의 기초연금 손실은 크지만, 대체 정책의 유무를 확인해야 실제 가계 타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가는 안 올랐는데 왜 탈락했는가'라는 항변보다, 명목 재산에 기초하는 제도의 메커니즘 자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해를 풀고 대비책을 세우는 첫 걸음이 됩니다.
가을 기초연금 재산정 공고 전에 부모 자산을 점검하자
2026년 하반기 기초연금 재산정은 이미 정부 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보건복지부). 공고 시점은 통상 8월 중순부터 9월 초로, 그 이전에 부모의 재산 상태를 명확히 파악해두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부모 명의의 금융자산(예적금, 증권)이 2,000만원을 초과한다면 그 초과분에 연 4%를 적용한 월액을 직접 계산해보고, 부동산이 있다면 현재의 시가평가액이 기본공제 범위(단독 6,000만원)를 넘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기준 초과 상태가 확인되면, ① 금융재산 일부를 출금하거나 ② 생활비로 집행하거나 ③ 단기 정기예금으로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게 하는 등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이런 조치들은 불법도 아니고, 부모의 실질적 생활 형편을 고려한 정당한 재산관리입니다. 다만 급작스러운 대액 출금은 세무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패턴 내에서 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국 기초연금 탈락은 부모가 '부자'가 되어서가 아니라, 같은 자산의 '가격표'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절망하지 않고도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 시점 | % |
|---|---|
| 2026년 4월 | 0.5 |
| 2026년 5월 | 0.5 |
| 2026년 6월 | 0.1 |
| 2026년 7월 | -0.2 |
| 2026년 8월 | 0.2 |
| 2026년 9월 | 0.3 |
자료: 통계청 KOSIS · 한국은행 ECOS
※ 이 글은 공개 통계를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투자·법률·의료 자문이 아닙니다.